【이슈】 '코인 논란' 김남국 이태원 애도기간 40차례 거래…최근 1년간 1400건 거래

2023. 5. 13. 17:54증권 [코인]

이슈 '코인 논란' 김남국 이태원 애도기간 40차례 거래최근 1년간 1400건 거래

 

"한동훈 인청, 이태원 사고, 법안 심사기간 김남국, 국회서 코인 거래" / '김남국 소유' 추정 전자지갑 최근 1년간 1400건 거래 / "작년 5월 한동훈 인사청문회 때 최소 30여 건 거래 추정" / 김남국, 작년 11월 법사위 회의 때도 위믹스 19개 거래 / '이태원참사' 논의 당시 "애도하는 척하더니, 코인 거래" / 국민의힘 "'코인중독' 김남국, 의원직 내려놔라" / 이재명, 김남국, 윤리감찰 지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0억원대 '코인 논란'이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의하면 김 의원은 2022214일부터 69일까지 메콩코인을 사고팔았다. 메콩코인은 메타콩즈 생태계에서 활용되는 범용 토큰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16일에만 57000여 개의 메콩코인을 매수했다. 당일 거래 가격은 개당 6800원 수준으로 투자금만 4억원에 달했다.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된 논란이 연일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의원이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한 시점과 맞물려 NFT 관련 코인을 대규모로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후 국가적인 슬픔에 잠긴 국가애도기간 중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국회 책임과 본분을 외치면서도 매일 코인을 거래 했다.

 

이런 가운데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 거래용 전자지갑 하나에서만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400건이 넘는 거래 내역이 나왔다.

 

특히 이 내역에는 김 의원이 소속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 회의가 진행하는 시간에도 거래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법사위는 지난해 59일 한동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 공방이 과열되면서 오전 1137분 잠시 중단됐다. 김 의원의 지갑에서는 1115분부터 20분까지 6건의 코인 거래 기록이 발견됐다.

 

당시 인사청문회는 10일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회의가 끝나기 직전인 오전 315분부터 2분 동안 거래가 세 차례 이뤄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인사청문회 시작 전인 9일 오전 732분부터 오전 928분까지 13차례, 점심시간을 위해 정회한 오후 1시부터 20여 분 동안에도 아홉 차례 거래가 이뤄졌다.

'코인 논란' 김남국 작년 이태원 애도기간에도 40차례 거래 金, 상임위·청문회때 이어 이태원 사고 직후에도 열중 이재명 NFT펀드 띄운후 NFT테마코인 집중 매수 '에어드롭' 방식 무상 수수도…"업비트는 신고했고 빗썸은 안했다" '김남국 코인' 거래소에도 불똥 檢 수사 과정서 알려져 윤한홍 "신고 안한 이유 FIU 조사해야" 하지만 FIU가 신고받은 의심거래에 대한 접근 권한도 엄격하게 통제한다.

 

매체는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 전후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건수는 최소 3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사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한 장관 딸의 학업 관련 의혹을 집중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모 교수'를 친인척 관계의 '이모'로 해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사위 회의에서 이태원참사 관련 논의가 이뤄질 때도 김 의원이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2일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자지갑에서 지난해 117일 오후 648분 위믹스 코인 19개가 다른 코인으로 교환됐다고 보도했다. 이태원참사 당일 경찰이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한 장관이 설전을 벌이던 때다.

 

당시 상임위 기록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은 회의 도중인 오후 642분쯤 휴대전화를 집어들었고, 5분 뒤 회의장에서 사라졌다. 이후 656분 회의가 끝날 때까지 김 의원은 화면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김 의원은 지난 3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중에도 위믹스 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는 이날 오전 1017분에 시작해 오후 621분에 끝났는데, 김 의원은 오후 232분에 위믹스 코인을 판 것으로 기록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지난해 '이모' 논란이 불거졌던 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 청문회를 비롯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안심사소위 등 상임위 활동 내내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으며 최근까지 1400건에 달하는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청문회·상임위 불문하고 수십 차례 쪼개기 거래한 '가상화폐중독' 김남국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혈세를 받으며 의정활동을 하는 와중에 뒤로는 오로지 코인생각밖에는 없었던 것"이라며 "자나 깨나 코인 생각에 어디 민생이나 의정활동이 눈에 들어오기나 했겠는가. 이제와보니 왜 '이모() ''이모'라고 했는지 알 법도 하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도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과 관련 "겉으로는 이태원참사를 애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코인이나 거래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이제는 정말 무서워진다"고 개탄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김남국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과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 및 이재명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한다""이런 인물을 최측근으로 두고 코인 시세조작에 가담한 이재명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의심' 가상자산 거래를 처음 탐지한 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지난해 초 김 의원의 지갑에서 위믹스(WEMIX) 80만개가 오고간 것을 의심 거래로 판단해 FIU(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했다.

 

반면 김 의원이 이용한 또다른 거래소인 빗썸은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에서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FIU에 의심거래 신고를 한 것은 업비트인데 김 의원이 처음 코인을 보관한 것은 빗썸의 전자지갑"이라며 "빗썸은 왜 의심거래를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FIU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비트나 빗썸은 공식적으로 신고 여부를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FIU가 김남국 의원의 의심거래를 검찰에 넘기면서 '업비트의 신고'가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됐음이 알려졌을 뿐이다.

 

FIU는 가상자산 사업자를 비롯해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로부터 의심거래 보고를 받는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 46항은 금융회사는 FIU에 보고할 때 이와 관련된 금융거래 등을 누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신고받은 상황을 분석할 땐 보고 받은 상황이 불법재산이라고 의심되는 합당한 근거가 있는지 심사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보고 대상이 된 금융거래 자료 고객확인 자료 송금인 및 수취인에 관한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국회 정무위에 출석한 박정훈 FIU 원장이 김남국 의원의 의심거래 혐의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형사 사건 관련성이 있을 때 의심 거래로 보고 (검찰에) 정보를 제공한다"면서도 "특정 건에 대해선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에 의해 비밀의무가 있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거래소가 FIU에 의심거래를 신고해도 모두 검찰에 통보되는 것은 아니다. 코인 관련 이상 거래 보고 건수는 월 1000건 수준인데 이중 검찰에 통보하는 내용은 약 4% 수준이다.

 

이는 검찰의 조사가 '표적수사'라는 김남국 의원의 주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인거래소의 신고 FIU의 의심거래 판단 검찰 통보 수순을 모두 뒤엎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FIU는 신고 분석 과정에 도달해야서야 고객 확인 자료를 통해 직업 등을 열람할 수 있다.

 

김 의원의 메타콩즈 매수에 나선 시점은 공교롭게도 NFT 기반의 이재명 펀드가 출시된 직후였다. 이재명 펀드는 202229일 출시됐으며 당시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펀드에 대한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메타콩즈가 주목받게 된 것은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tvN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스타 개발자다. 메콩코인은 당시 스타·셀럽 마케팅으로도 각광받았다. 스타와 셀럽이 보유했다는 소식만 알려져도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NFT 기반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펀드 출시는 코인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측면이 있다.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했던 김 의원이 관련 코인을 대량 매수했던 부분은 이해상충 소지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인 셈이다.

 

메콩코인을 대량 매수했던 시기인 지난해 215일에 김 의원은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당시 시세 약 30억원어치)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했다. 클레이페이는 지난해 119일 출시한 신종 코인이었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에 30억원이라는 거액을 '몰빵'한 것이다.

 

가상화폐 컨설팅 회사 '원더프레임' 김동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억원이면 김 의원이 가장 많이 돈을 벌었을 때 (자산의) 30% 이상 비중이다. 여기(클레이페이 토큰)에 넣는 것은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총 유통량이 600만개 정도 된다.

 

김 의원이 매수했던 물량이 전체의 1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달도 안 된 초기에 들어간 것은 아는 사람이 '이거 확실하니 투자하세요'라고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그는 다만 "코인업자에게 사기를 당해서 잘못된 정보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코인 사랑은 국회 상임회의를 비롯해 지난해 10월 이태원 사고 직후 국가애도기간에도 계속됐다.

 

매일경제가 익명을 요구한 한 가상자산 전문가에게 김 의원의 코인 지갑 데이터 분석을 의뢰한 결과, 김 의원은 지난해 1030일 자신의 위믹스·업비트·빗썸·클립 등 4개 코인 지갑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같은 해 115일까지 총 40건의 코인 거래를 진행했다. 주로 클레이스왑(KSP)·마브렉스(MBX)·클레이튼(KLAY) 등 코인을 사고팔았다.

 

김 의원은 이 기간 자신의 SNS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시하면서 "참사 수습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국회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거액의 코인을 보유했던 김 의원이 지난해 코인을 소위 '에어드롭' 방식으로 무상 지급받은 사실도 민주당 진상조사단이 파악했다. 에어드롭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 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뜻한다.

 

김 의원은 '의원이 아닌 익명의 투자자 신분으로 제시된 조건을 충족해 에어드롭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직접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그간 이 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삼가왔다. 그만큼 김 의원 사태로 인한 민심 이반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 차원에서 재산신고에 누락된 코인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지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