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당 탈당하며 “진실 밝히겠다”…'60억 코인' 논란에도 지지자들, 후원금 릴레이

2023. 5. 14. 14:45증권 [코인]

김남국, 민주당 탈당하며 진실 밝히겠다'60억 코인' 논란에도 지지자들, 후원금 릴레이

 

코인 파문김남국 진실 밝히겠다며 민주당 탈당 / ‘코인 보유본지 첫 보도 이후 9일만에 / 김남국 '60억 코인' 논란에도 지지자들, 후원금 릴레이 / 대국민 사과 없는 김남국 정치공세 맞설 것” / 이재명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소액 후원 인증 / 네티즌 "그 돈으로 코인해서 몇 배로 되돌려주나?"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위믹스 코인 60억원어치 등을 보유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상임위 활동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의혹 등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자 탈당 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5일 그가 한 때 위믹스 코인 60억원어치를 보유했다는 본지 보도가 나온 이후 9일만이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합니다라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의혹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법적 책임을 묻고 맞서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이 (코인) 하면 자랑이 되고 김남국이 하면 문제가 되는가?”라고도 했다.

 

코인 수익이 당초 60억에서 80억원 이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상임위 일정 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이날 오전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내 편이면 다 싸고 도는 뿌리 깊은 온정주의가 기저에 있다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2일에는 전직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열망으로 집권, ‘적폐 청산에 앞장섰던 민주당이 이제 적폐로 평가받아야겠느냐민주당이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검찰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끊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은 탈당계를 제출하면 바로 처리된다…다만 징계혐의자가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할 경우 제명하도록 돼 있고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게 돼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징계사유가 있는지 계속 조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려면 김 의원의 탈당을 받아주면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은 지난 12설령 김 의원이 탈당하려해도 지도부는 탈당계를 접수하지 말아야 한다. (탈당은) 당이 책임주체가 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일뿐이라며 민주당이 만든 문제를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지도부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이번 탈당은 김 의원에 대한 민주당 차원 진상조사와 윤리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상임위 중 코인 투자 의혹이 터져나오자 직접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 차원에서 징계 및 진상규명을 계속할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의 탈당계가 접수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지난 3일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이어 이번 달 의혹 속에서 탈당을 선택한 세번째 민주당 의원이 된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에도 지지자들이 그를 응원하며 후원금 인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의 후원계좌에 소액의 후원금을 보낸 인증 사진을 올리며 후원을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지난 13'김남국 응원 챌린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조국, 최강욱 때랑 같은 패턴에 또 당하지 말자"며 김 의원 후원 계좌에 3만원을 입금한 인증 사진을 올렸다.

 

또다른 김 의원 지지자는 1만원 후원 인증 사진을 올리며 "김남국 의원님께 작으나마 힘을 드리고 싶어 소액이지만 후원도 하고 응원 문자도 드렸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저도 이미 후원했다" "남국의원님 지키자 조국장관님처럼 내줄 수 없다" "저도 후원 동참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김남국의원 후원 인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3만원 후원을 인증했다.

 

김 의원에 대한 후원 릴레이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민주당 지지자는 "현재 청년정치인들 중 최소 몇십명은 이미 김남국 의원이 공작당하고 있는 걸 그대로 넘어가서 김남국 의원을 저격하고 있다""무력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생각해본 결과 당원분들과 함께 김남국 응원 챌린지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후원 릴레이에 대해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도대체 지들보다 부자인 쟤한테 돈을 왜 줌?" "수십억 자산가에게 너무 적은 돈을 후원한 것 아니냐" "김남국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후원까지 하는 거 웃기는데 그 돈으로 코인해서 몇 배로 되돌려 주나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국회의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2022년 국회의원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내역을 보면 김 의원은 33014만원을 모아 299명 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코인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내 "제 실제 재산은 약 21억원 규모"라며 "현재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91000여 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재산으로 약 153000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쇄신의총을 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논란,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등과 관련한 쇄신의총을 열 계획인 가운데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합니다라며 탈당해서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하루 전인 13이번 김 의원의 100억원대 코인 비리는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가난 코스프레로 이 땅의 청년들을 기만해 온 김 의원을 의원직에서 당장 사퇴시켜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김 의원이 의혹에 관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하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국민들은 이제 코인 의혹을 넘어 김 의원의 모든 것이 황당무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