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16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감사…“모든 유관기관 철저히 감사”

2023. 9. 16. 22:22국내 [종합]

감사원, 16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감사모든 유관기관 철저히 감사

 

감사원, 18일부터 '잼버리 파행' 현장감사 착수 두 달간 진행 / “대체 새만금 잼버리에 무슨 일이 외국인 부모들도 항의 / “이 정도면 직무유기라고 라며 강하게 비판 / 여가부·전북도 등 대상 "대회 유치부터 폐영까지 전반 감사"

 

감사원 16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예고했다.

 

감사원 감사는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에 참여한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개최지 관할 지자체인 전북 부안군, 대회 부지 매립과 기반 시설 조성 등에 연관된 농림축산식품부, 새만금개발청 등도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감사 준비에 착수하면서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감사는 여성가족부 감사를 담당해 온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사회복지2과가 주도한다.

 

다만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여러 곳이 2017년 대회 유치 이후부터 장기간 관여해 온 만큼 감사원 내부 여러 부서에서 인력이 파견될 전망이다.

 

감사원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에서 오늘부터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감사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내부 절차를 거치는 대로 신속하게 실지감사(현장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어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잼버리는 총사업비 1170여억원이 투입되고 158개국 약 450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지만 온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음식, 시설 등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국가가 조기 퇴소하기도 했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에 대한 감찰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당시 관련 불만이 폭주했다.국내 학부모들은 물론, 새만금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기 어려운 외국인 부모들도 항의를 쏟아냈다.

감사원, 지난달 파행 위기를 겪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유치·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예고한 감사원이 오는 18일부터 1117일까지 두 달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추진실태' 감사를 위한 실지감사를 관계 기관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감사원은 잼버리대회 종료 직후인 지난달 16일 해당 감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그동안 관계 기관에서 일부 자료를 수집해 왔다. 우선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등에 감사 공간을 꾸리고 본격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딸을 새만금으로 보냈다는 멕시코의 아버지 리카르도 비에스카는 2일 새만금 잼버리 공식 소셜미디어(SNS)대체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딸이 지금 거기 있는데 완전히 무질서하고 먹을 것도 없고, 불볕더위를 피할 방법도 없다.며 혼란스럽다. 제발 무언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항의했다.

 

미국 청소년 대원의 어머니 크리스틴 윈두도 아들의 부대는 도착이 늦어 학교 체육관에서 잼버리 첫날 밤을 보냈다. 캠프장도, 텐트도, 장구나 장비도 없어 이틀째 땅에서 밤을 보냈다. 지금은 기분이 좋은 것 같지만 악몽으로 변해가는 아들의 꿈에 가슴이 아프다. 이 혼란에 내 지갑만 큰 대가를 치렀다. 주최 측이 준비가 미비해 너무 슬프다고 지적했다.

 

중학생 자녀가 대회에 참가했다는 한국인 학부모도 3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인터뷰에서 비상시 매뉴얼 안내 등 사전 준비, 텐트 설치 및 식사 등 행사 운영, 세면장과 화장실 등 시설 위생 및 안전 대책 등 행사 운영 전반이 미흡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학부모는 이번 대회와 관련해 더위, 행사 관련 정보 부족, 텐트, 잡초, 음식, 음료수, 화장실, 샤워실 등 모든 게 다 문제라고 비판했다.

 

자녀가 대회 첫날 더위로 인한 발열 및 구토, 오한 증상이 있었다는 한 학부모는 발열 등 응급 비상 상황시 아이들이 부모한테 연락할 방법에 대한 어떤 매뉴얼도 안내받지 못했다. 나도 119에 전화해서 종합상황실 전화번호를 물은 뒤 다시 잼버리 병원과 어렵게 어렵게 통화하는 단계를 밟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는 “2020년 우리나라 온열환자가 1078명이었는데 어제 잠깐 사이에 400명이 나왔다. 이게 정상이냐팔레트 4개 위에 텐트를 치라는데 그 구멍에서 습기가 올라오고 팔레트가 딱딱해 애들이 어떻게 자느냐고 했다.

 

대회 전 내린 폭우로 습지로 변한 야영장에서 물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설치해야 했는데, 그마저도 비좁아 움직일 공간이 없다며 누가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었다.

 

학부모는 이어 참가국 청소년들이 100만원 이상씩 냈다고 하면 430억원이다. 나라면 시멘트를 깔았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는 159개국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한국 기준 중1~3 리더급) 3만여명과 지도자 등 43225명이 참가했다. 대원들은 보증금 약 262달러를 포함한 약 900달러(신청 당시 약 103만원)의 참가비를 납부했다.

 

학부모는 또 샤워시설이 부족하고 또 옆에서 다 보이는 천막 샤워실이다. 화장실도 일부 남녀공용인데 저녁에는 전기도, 불도 안 들어오고 청소를 안 해 더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위생적인 것은 깨끗하게 해주는 게 맞지 않은가고 주최 측과 정부의 무성의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했으면 좋겠다. 이는 정부와 관계자가 직무유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는 전기를 통해서 시원한 물하고 환경이 제공이 돼야 하며 하다못해 애들이 핸드폰 충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사고 나서 책임 물을 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범정부 차원의 지원 아닌가며 정부의 각성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에 대한 감찰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애초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감찰 주체로 거론됐지만 인원 부족 문제로 진상 규명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20178월부터 지난 6년간 준비 상황을 들여다봐야 하고, 이에 따른 감사 대상도 최소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국무조정실이나 대통령실의 소규모 감찰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회 준비에 쏟아부은 국가 예산이 1000억원이 넘었는데, 대부분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가 집행한 만큼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한 감사원이 나서게 됐다.

 

감사원은 지자체 사무와 그에 속한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 권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