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이 오르면서 귤 재배지도 북상중에 있다…전북, 지역 귤 재배 농가 174곳

2023. 12. 5. 03:06자연 [환경]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귤 재배지도 북상중에 있다전북, 지역 귤 재배 농가 174

 

전북 익산시 감귤 따기 체험농장 / “귤을 직접 따서 더 재미있고 맛있어요” / 전북·경남 등서 아열대작물 쑥쑥’ / 전북서만 귤 재배 농가 174/ 강원은 멜론·알로에 농사도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시 감귤 따기 체험농장인 귤탱이농장을 찾은 아이들은 감귤나무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귤을 직접 따서 더 재미있고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세종시에서 남매를 데리고 온 구서현씨(38)제주에 가지 않고도 아이들이 직접 감귤나무를 관찰할 수 있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해 3000규모의 귤 농사를 짓고 있다는 최진국씨(48)익산은 일조량이 좋고 토질도 양분이 풍부해 감귤 재배가 하기가 좋으며 품질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에서만 현재 174곳의 농가가 귤을 재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6~8월 평균기온은 최근 10년 동안(2013~2022) 24.3도로 과거보다 0.6도 올랐다. 이로 인해 =제주도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전국의 작물 지도를 바꾸고 있다. 전북의 경우 아열대 작목으로 과수 10종을 재배하고 있다. 한라봉·천혜향 등 만감류를 비롯해 백향과·구아바·망고·바나나·커피 등이다.

 

과수재배가 많은 경북 지역은 2015년부터 아열대작물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해 현재 한라봉·애플망고·바나나·백향과 등을 재배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70~80여 농가가 양구에서 10여년 전부터 멜론 농사를 짓고 있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로 유명한 태백에서는 알로에 재배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의 아열대작물 재배현황’(2022년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 재배면적 4126중 전남이 2453(59%)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 1091, 제주 399, 전북 84, 울산 22, 경기 20등의 순이다.

 

전남의 경우 20204월 전국 최초로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만들어 관련 작물 재배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국립기관인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해남·2025년 완공 예정)아열대작물 실증센터’(장성·2024년 완공 예정)를 유치했다.

 

경북은 대표 농산물 사과 재배가 2030년 이후 영양·봉화를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2021년부터 경북도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전문단지 조성 등에 투자하고 있다.

 

성문호 전북농업기술원 연구관은 지자체마다 아열대 과수 육성 시범사업에 뛰어들면서 품종과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유통구조 개선과 생산 관련 연구·개발 등에 대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