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요란한 내조'에 '발끈'…민주당,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2023. 1. 26. 21:32정상 [회담]

김여사,'요란한 내조' '발끈'민주당,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만수르 부총리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 / 민주당 "김건희 특검도 추진" / 알 카아비 장관 6월에 서울 국제도서전에 꼭 참석 고려 / 오찬서 '만수르' 만난 김건희 여사 / 한국오면 방문지 소개하기로 / 김여사, 어제 UAE 대통령 모친과도 만찬 / 아부다비 대통령궁 방문한 김건희 여사 / UAE 측은 김 여사를 윤 대통령과 함께 '국빈'으로 예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내에 '만수르'로 널리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아부다비 현지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만수르 부총리는 UAE에서 가장 유명한 부호 중 한 명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UAE 순방중 김 여사는 전날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서 만수르 부총리 옆자리에 앉았다.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돌아가신 자이드 전 대통령과 누가 가장 많이 닮았나"라고 질문했고, 만수르 부총리는 "(김 여사와 만찬이 예정됐던) 어머니께 한번 여쭤봐 달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만수르 부총리는 이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국 방문 때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김 여사에게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 관광지 등을 추천하기로 했으며, 향후 별도로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환영 비행에 참여한 전투기 조종사들이나 양국의 양해각서(MOU) 서명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김 여사가 함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함마드 대통령이나 UAE 의전장이 의전 관례를 존중해 뒤로 물러서 있는 김 여사에게 직접 촬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무함마드 대통령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파티마 여사는 UAE 초대 대통령인 고() 자이드 전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당일 자이드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며 "자이드 전 대통령의 관용에 대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파티마 여사는 만수르 부총리를 통해 "자이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책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만수르 부총리를 '메신저'로 언급한 것은 그가 김 여사와 비슷한 연배인 만큼 앞으로도 편하게 소통하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마 여사는 김 여사와 만수르 부총리의 오찬 대화를 전해 들은 뒤 "남편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무함마드 현 대통령"이라며 "만수르는 나를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UAE의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과도 환담했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김 여사를 위해 영예 수행으로 임명한 각료였다.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중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면서 '조용한 내조'가 깨지고 김 여사가 전면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여기에 민주당은 김여사의 군복 착용을 문제 삼았죠.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김건희 특검' 추진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가 표방했던 '조용한 내조', 깨졌다는 소식 과 함께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에서도 이런 기류 변화가 여실히 드러났다. 김 여사가 UAE 왕실 가족, 정부 측 인사들과 단독 환담을 나누며 모두 4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단독 일정에서는 김 여사의 본업이기도 했던 '문화·콘텐츠 산업'에 방점을 찍으며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소통했다고 했다. 이제는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 대신 '요란한 내조'가 콘셉트가 된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일정에도 상당수 동행했다. 동포 간담회와 아크부대 격려 행사, 국빈 오찬 등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런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영 내키지 않는 분위기 속에 일단 김 여사의 복장에 대한 지적이 결국 김 여사의 군복 착용을 문제 삼았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지난 16) :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시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잘못하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노릇한다' 하는 비난이 곧 쏟아질 거예요.]

 

군복까지 입은 건 자칫 오버 액션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지난 16) : 국민들이 바라볼 때 '오바한다' 그리고 '대통령보다 앞서간다' 하는 오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저는 염려의 말이지]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거들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아크부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무래도 김 여사의 존재 자체가 싫은 듯하다.

 

사실 군복을 입은 영부인이 김 여사뿐만은 아니였다. 지난 2018년 아크부대를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 역시 같은 군복을 입었던 바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당장 반격에 나섰다. 태영호 의원은 "팩트에 대한 선택적 망각인지 아니면 의도적 외면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쏘아 붙였다.

 

평소 현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번 사안 만큼은 중립을 유지했다. 대통령 내외가 군복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의 비판도, 국민의힘의 반박도 잘못됐다고 양비론을 펼쳤다.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군부대는 경호처가 사전에 통제하기는 하지만 무기들도 있고 위험 요소가 많아요. 그래서 저격의 위험도 있고 그래서 동일한 복장을 갖춰요. 그렇기 때문에 그게 뭐, 폼 내려고 입는 게 아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동질감.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 비난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면 제가 지금 설명드린 것 같은 말을 해야지, '너네도 입지 않았느냐' 이건 되게 유치하잖아요, 서로.]

 

 

이에 전열을 가다듬은 민주당,은 논리적인 공격을 펼치는 쪽을 택했다 이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어제) : 전 정부 인사와 야당 인사에 대한 정치 탄압 수사는 전방위적·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는 면죄부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만 속도를 내고 있을 뿐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란 점을 꼬집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어제) :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이 224여 건인 반면, 김건희 여사 관련된 압수수색은 202210월 기준 단 한 건도 없다. 김건희 여사가 깊이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진실과, 한동훈 장관이 연루된 의심을 받았던 검언유착 사건의 진실을 가리려 한 것 아닌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사실상 검찰의 2인자로 통했던 인물인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도 입을 열었다. 김 여사에게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성윤/법무연수원 연구위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김건희 여사는) 대선 전에는 대선을 이유로, 대선 후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소환에 불응했다고 하고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한 사람이 있다면 원칙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이 전 지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때도 윤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성윤/법무연수원 연구위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윤석열 전 총장은 자기의 측근이 관련된 수사를 하는 지검장에게 전화해서 막말한 사람입니다. 또 윤 전 총장 본인도 가족 비리에 대해서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메시지나 지침을 줬다는 제가 기억이 전혀 없고요. 그래서 제 생각은 실질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시 총장이 현직으로 있는 상황에서 검사들이 가족 수사에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느꼈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35) :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자유민주국가 아닙니까?]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카드도 다시 꺼내들었다. 검찰이 윤 대통령 일가에만 면죄부를 남발한다면 특검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치외법권으로 계속 둔다면 민주당은 시장질서를 교란한 중대 경제범죄인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추진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혔다.]

 

'이재명 방탄'이라는 여당의 공격도 그대로 되돌려줬는데요.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야말로 '김건희 방탄'이라고 쏘아붙였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국정은 뒤로한 채 오로지 당권 장악과 야당 탄압, 부인 방탄 이 세 가지에만 올인할 뿐입니다. '윤검무죄, 무검유죄' 바로 윤석열 검찰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입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 추진 소식에 발끈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악마화를 중단하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정진석 (음성대역) : 이재명의 선거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건희 여사 악마화였다. 인격 살인적인 모독을 견뎌낸 김 여사를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 스토킹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에는 김 여사의 눈에 띄는 내조가 민주당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김 여사의 활동 폭이 커질 수록 여야의 공방도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는 대통령궁 도서관에서 "최근 UAE 국민께서 한국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책이 UAE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로 확장되길 기대한다""올해 한국과 UAE 샤르자에서 각각 열릴 국제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알 카아비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오는 6월에 있을 서울 국제도서전에 꼭 참석해보려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