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윤 대통령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여 비대위원장 윤곽 나올 듯

2023. 12. 15. 13:40정상 [회담]

정상/회담 윤 대통령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여 비대위원장 윤곽 나올 듯

 

 

윤석열 대통령 네덜란드서 귀국 / 공항 나온 윤재옥에 "수고 많았다" / 3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 비대위원장 윤곽 곧 나올 듯 /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 양국 '반도체 동맹' 완성 / -네덜란드,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북핵 위협 규탄 / 양국 반도체 관련 협력 '동맹' 관계로 격상 / ·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고위급 회의체 신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3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하마평만 무성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안 윤곽이 이른 시일 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윤 대통령 내외 환영 행사는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에서 진행됐다.

 

공항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마중 나왔다.

 

감색 정장에 오렌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공항 2층으로 입장해 윤 권한대행을 비롯한 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한 뒤 자리를 떴다.

 

네덜란드 국빈 기간 김기현 전 대표 사퇴가 있었던 터라 윤 대통령과 윤 권한대행 간 대화에 이목이 쏠렸다. 윤 대통령이 "수고가 많았습니다"라고 격려한 것 외에는 별다른 말은 오가지 않았다.

 

비대위 출범을 앞둔 국민의힘에서는 비대위원장 인선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거론되는 후보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다.

 

당내에서는 원 장관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3선 국회의원, 제주지사를 지내는 등 정치 경륜이 풍부하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 비대위원장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 위원장이 유력해진다.

 

한 장관은 대중적 인지도나 보수 진영의 호감도가 가장 높지만,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선거 지휘보다는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상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집중했던 분야는 '반도체'였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소재와 장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기에 네덜란드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13(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네덜란드는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다""우리 양국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공동성명에도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이라는 용어가 명기됐다. 반도체 동맹이라는 문구가 공동성명에 명기된 것은 두 나라 모두 처음이다.

이러한 동맹을 통해 네덜란드와 우리나라와의 장점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반도체와 경제안보 분야에서 3건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네덜란드 반도체 대화', '외교-산업 2+2 장관급 대화체'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이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위기 발생 시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이행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클린룸'(Clean Room·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외국 정상 중 최초로 둘러보기도 했다.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2나노 기반 반도체 양산에는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수적인데, 연간 생산 가능 규모가 2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차세대 EUV 장비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각종 분야에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탄소 에너지, 원전건설과 운영, 해상풍력, 수소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방산·신흥안보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방산군수공동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은 북한의 불법 핵 개발과 각종 도발을 규탄하고, 러북 군사협력이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ICT 협력 MOU(업무협약) 체결, 디지털 영역 협력 확대, 과학·연구 분야 협정 또는 MOU 체결 추진 등을 선언했다.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수도 기존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리는 등 문화·예술·인적 교류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헤이그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방문하고, 유럽에 유일한 우리나라 독립운동 기념 장소인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는 등 독립운동 역사도 되새겼다.

 

이밖에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용사 간담회에서 네덜란드 용사들과 유족들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5일 귀국 직후 산적한 국내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며 여권의 재정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개각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61년 수교 이후 첫 국빈으로 35일간 네덜란드를 찾아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하고,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