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체포 전 29억 아파트서 은신 생활”…'미국행 대기중' 권도형 75년형?

2024. 5. 9. 04:30증권 [코인]

권도형, 체포 전 29억 아파트서 은신 생활'미국행 대기중' 권도형 75년형?

 

 

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주 징역 25년형 / '미국행 대기중' 권도형은 75년형 / 권 대표 "테라, '스테이블' 하지 못해 / 사기로 치부 될 수밖에 없었다" / 뉴욕 남부연방법원 샘 뱅크먼-프리드 15조 재산몰수도 / 권도형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크게 베팅했다 실패"

 

한때 가상화폐거래소 FTX를 설립해 30세에 미국 부자 순위 25위에 올랐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 형과 14조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는 몇 년을 선고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객에게 14조원의 피해를 입힌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형이 떨어졌으니 전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권 씨의 경우 산술적으로 그 3배인 75년이상의 형량이 선고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씨는 한 때 한국행 가능성이 점쳐지다가 최근 들어 다시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그는 금융범죄에 엄격한 미국 법정에서 최고 10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현재 나오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은"한국 수사당국 접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폭락으로 5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면서 전 세계 수십만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긴 한국산 코인 루나·테라USD(UST) 발행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한국 수사당국으로부터 기소를 당하거나 수사 관련 접촉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최근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업체 코이니지와 자신의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그 이유로 "(한국) 수사관들과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다. 그들은 우리를 그 어떤 혐의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 대표는 "때가 되면 (수사에) 협조할 계획"이라면서, 징역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인생은 길다"고 답했다.

 

검찰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시켜 1호 사건으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이다. 지난 519일 피해 투자자들의 고소·고발 이후 테라폼랩스 전() 직원 조사, 권 대표 자택과 암호화폐거래소 압수수색 등을 진행했다.

권도형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크게 베팅했다 실패"
권도형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크게 베팅했다 실패"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이 몇 년을 선고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이 되어야 했지만, 스테이블(안정적)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판은 여전히 과거 미국 야생의 서부(wild wild west)와 같은 상태"라며 "나는 일종의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고 했다.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되기 전에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숨어지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권도형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크게 베팅했다 실패"

 

당시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등의 거래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신 의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다만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피해 투자자들은 권 대표가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은 것이 '폰지 사기''유사 수신'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으나, 현행법상 암호화폐가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은 물론 유사수신행위법상 '금전'에도 해당하지 않아 처벌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검찰은 수사와 함께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된 테라는 자매 코인인 루나의 발행·유통량을 조절해 '1테라=1달러'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표방했다. 보통의 스테이블코인이 1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1달러나 그에 해당하는 채권 등을 보유하는 식으로 담보를 설정해 시세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자체 발행 코인과 알고리즘만으로 개당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테라 가격이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테라를 팔아치우면서 루나도 동반 폭락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테라·루나 사태는 이후 쓰리애로우캐피탈, 셀시우스네트워크, 보이저디지털 등 암호화폐 투자·대출 업체들의 동반 붕괴로 이어졌다.

 

권 대표는 과거 테라의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제학자에게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리거나 "(투자자들에게 줄 이자는) 너희 엄마에게서 나온다"고 빈정대는 등 조롱하는 발언들로 논란을 샀다.

 

권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과거 한 발언들을 지켜보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당시 업계 표준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크게 베팅했고 실패한 것 같다"고 했다.

 

세르비아 현지 매체 노바는 6(현지시간) 권씨가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인 테디네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 파크의 복층형 한채를 구매해 수개월간 거주해왔다고 보도했다.

 

노바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권씨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200만 유로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로는 약 2930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주차 공간 2칸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적어도 차량 2대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권씨와 한씨가 아파트에 거주하던 시기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을 때다. 이후 한씨는 먼저 국내로 송환돼 구속 기소됐다.

 

세르비아 매체 DL뉴스는 이 아파트가 외교관과 부유층이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로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어 한국 당국은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씨는)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다며 세르비아 당국에 권씨를 추적해 검거할 의지가 있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테라폼랩스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직전인 2022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세르비아를 거쳐 지난해 323일 몬테네그로 현지 공항에서 한씨와 함께 UAE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위조 여권이 발각돼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