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호남·경남에 많은 비 1시간만에 68㎜…수도권도 오후까지 소나기

2023. 6. 28. 16:47날씨 [일기예보]

아침까지 호남·경남에 많은 비 1시간만에 68㎜…수도권도 오후까지 소나기

 

 

저기압 동반 폭좁은 정체전선, 작년처럼 집중호우 불러 / 1시간만에 68㎜…이번 장마도 '순식간에 집중호우' / 내일 '저기압 동반 정체전선' 다시 접근 누적 피해 우려 / 엘니뇨에 올여름 강수량 많을 듯 기후변화에 폭우 증가 / 폭우에 유실된 제방 긴급 복구도

 

전국에 장맛비가 내린 26일 충북 충주시 노은면에는 오후 49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68.5쏟아졌다. 같은 날 전남 나주시엔 오전 330분부터 430분까지 60.5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이 30이상인 비를 '매우 강한 비'라고 표현한다. 시간당 강수량이 30~40'하늘에서 비를 퍼붓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운전 중 자동차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24일 밤 제주부터 올여름 장마가 시작했다. 이후 27일 오전까지 제주 한라산에 최대 372등 전국 곳곳에 100넘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29일부터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로 인한 작은 피해들이 누적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순식간에 비가 다량 쏟아지는 집중호우다. 지난 27일까지 우리나라는 정체전선뿐 아니라 정체전선 위로 지나는 저기압에도 영향받았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땐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남풍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풍이 합쳐져 불어 들면서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폭이 넓게 형성된다.

 

저기압이 지난 뒤엔 저기압 후면으로 북쪽에서 상대적 차고 건조한 공기가 끌려와 고온다습한 남풍과 강하게 충돌하면서 폭 좁은 비구름대(정체전선)를 만든다. 성질이 다른 공기가 부딪치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비구름대가 특히 잘 발달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순식간에 다량 쏟아지는 집중호우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땐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남풍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풍이 합쳐져 불어 들면서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폭이 넓게 형성된다.성질이 다른 공기가 부딪치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비구름대가 특히 잘 발달한다.

 

29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에 전국에 재차 '강하고 많은 비'가 오겠다. 지난해에는 '남북 폭은 좁고 동서 길이는 긴' 정체전선에 큰 수해가 발생한 바 있다. 작년 8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원인 하나가 폭 좁고 긴 정체전선이었다.

 

당시 비구름대가 '인천 남부지역-서울 남부지역-경기 양평군'에 걸쳐지면서 밤에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이상 비가 내렸다. 서울 동작구에는 오후 8~91시간 동안 141.5비가 퍼붓기도 했다. 서울·경기 연평균 강수량(1267.9)11%1시간에 내린 셈이었다.

 

비단 이번 장맛비 때문이 아니어도 많고 강한 비에 대한 비는 필요하다. 우선 올여름 강수량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7월과 8월 강수량이 평년(7245.9~308.2, 8225.3~346.7)보다 많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이고 적을 확률은 20%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2~194030년과 1991~202030년 연평균 강수량과 강수일을 비교하면 연강수량은 135.4증가했는데 비가 내린 날은 21.2일 감소했다. 한 번 비가 내릴 때 양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수요일인 28일 아침까지 전북과 전남 동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오전 5시 현재 전라권과 경남권, 충남 남부, 제주도 산지 등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아침까지 전북과 전남 동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니 유의해야겠다.

 

남부지방은 오전까지, 제주도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은 오후까지, 전라권 내륙과 경상권은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북, 전남 동부, 경북권 남부, 경남권 3080(많은 곳 전북, 전남 동부 100이상), 전남권 서부, 제주도 산지 1060, 충청 남부, 경북 북부, 제주도(산지 제외)540.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4.2, 인천 22.7, 수원 23.4, 춘천 20.9, 강릉 23.6, 청주 21.7, 대전 19.8, 전주 20.1, 광주 19.6, 제주 27.3, 대구 20.9, 부산 20.7, 울산 20.0, 창원 19.9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2.5m, 서해 0.52.0m, 남해 1.02.0m로 예상된다.

 

실제 '시간당 강수량이 50이상 기록된 날'1973~1982년 연평균 12일에서 2013~202221일로 75%(9)나 늘었다. 그러면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 엘니뇨를 꼽았다.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하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중태평양에서 대류활동이 활발해지고 이 지역에서 동아시아로 대기 파동이 형성된다. 이에 동아시아에서 대류활동이 줄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8일 엘니뇨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의보를 내렸다.

 

바다가 따뜻해지면 바다 위 대기 중 수증기량을 늘려 강수량을 증가시키고 '슈퍼태풍'을 부르는데 현재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다. NOAA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85도 높은 18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도 폭우 대비를 단단히 해놓아야 할 이로 기후변화는 특히 폭우의 빈도뿐 아니라 강도도 증가시키겠다.

 

작년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현재처럼 또는 현재보다 조금 더 탄소를 배출하는 경우'(SSP5-8.5)'100년 만에 한 번 내리는 비'의 강수량(현재 187.1~318.4)이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0) 29%, 중반기(2041~2060) 46%, 후반기(2081~2100)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